즐거운 휴가철을 맞아 설레는 마음으로 해외여행을 떠날 때 가장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장거리 비행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강 문제일 것입니다. 즐거워야 할 해외 여행을 건강 문제로 즐기지 못하는 것 만큼 아쉬운 일도 없기 때문에, 특히나 처음으로 장거리 비행을 하는 사람이라면 비행기에서 겪을 수 있는 불편한 증상들에 대해 알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장거리 비행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건강 문제
장거리 비행을 하게 되면 오랜 시간동안 밀폐된 공간에서 기압 변화나 환경 변화 등을 경험하게 되므로 다양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장거리 비행에서 발생할 수 있는 흔한 건강 문제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탈수 증상: 비행기 내부는 습도가 낮고 건조하여 약한 탈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다양한 정도의 갈증, 입 마름, 피로,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 시차 부적응: 장거리 여행을 하면서 여러 시간대를 넘나들면 신체의 생체리듬이 흐트러지게 됩니다. 시차 부적응은 비행기로 3시간 이상의 시간대를 넘는 여행을 할 경우 발생할 수 있으며, 낮에는 졸리고 밤에는 잠이 오지 않으며, 몸이 피곤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증상 등을 포함합니다.
- 비행기 멀미: 멀미는 급격한 기압 변화와 움직임으로 인해 귀 안쪽의 평형기관에 과도한 자극이 가해져 발생합니다. 이에 더해 비행기 멀미는 몸의 평형감각에 혼란이 생겨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몸이 기체의 흔들림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눈은 흔들리는 시야에 익숙해지지만 귀에서 뇌로는 계속해서 균형을 잡으라는 신호가 전달됩니다. 이런 괴리로 인해 평형감각에 혼란이 생기고, 멀미가 더욱 심해질 수 있습니다. 멀미를 하게 되면 메스꺼움과 구토, 어지럼증, 두통 등이 발생합니다.
- 귀와 부비강 문제: 급격한 기압 변화로 인해 귀와 부비강에 통증, 불편함, 심한 경우는 일시적인 청력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다리 저림: 오랜 시간 좁은 자리에 앉아 있다보니 혈액 순환이 저하되어 다리와 발이 붓게 될 수 있고, 심한 경우 혈액이 응고되며 혈전증이 생길 위험도 높아집니다. 또 허리와 목, 다리에 근육 경직과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리가 심하게 붓고 저리는 증상은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라고도 합니다.
- 눈의 피로: 비행기 내부의 건조한 공기로 인해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눈이 불편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호흡기 문제: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기압과 공기질의 변화로 인해 호흡기 질환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2. 예방 조치
- 멀미 : 멀미약을 복용하고, 비행기 탑승 전에는 음식과 수분을 조절해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행기 멀미는 평형감각의 혼란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시야와 평형기관 사이의 괴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지된 물체나 수평선에 시선을 고정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흔들림이 적은 비행기 앞쪽이나 날개 부근의 자리를 선택하는 것도 좋습니다.
- 팔다리 저림 : 장거리 비행을 할 때는 최대한 편안한 신발을 신고, 비행 중에는 제공되는 슬리퍼로 갈아 신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능하다면 미리 통로쪽 좌석을 잡아서 한 시간에 최소 한 번 정도는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에 다녀오거나 잠시 통로를 걷는 등 다리를 움직여주면 좋습니다. 좌석에 앉아있거나 자주 움직이기 힘든 자리에 앉았다면 까치발을 들어 종아리를 자극하는 스트레칭을 주기적으로 해주거나 종아리를 주물러주는 등 간단한 마사지를 통해 혈액순환을 보다 원활히 할 수 있습니다.
- 건조한 기내 : 기내에서는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고, 눈이 뻑뻑해지는 콘택트 렌즈 대신 안경을 끼는 것이 좋습니다. 눈이 건조하다면 인공 눈물을 넣어주면 도움이 됩니다. 화장을 해야 한다면 최대한 가볍게 하고, 피부가 건조하다고 느낄 때마다 미스트를 뿌리거나 수분 크림을 충분히 발라주면 건조함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카페인이나 알코올은 갈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 이착륙시 귀의 통증 : 갑작스런 기압 변화로 인한 항공성 중이염이 발생하면 코를 손으로 막고 입을 다문 상태에서 코 쪽으로 숨을 밀어내듯 내쉬면 도움이 됩니다. 공기가 귀 쪽으로 이동하면서 고막을 밖으로 밀어내는 느낌이 들 것입니다. 또는 껌을 씹거나 하품을 하고, 침을 여러 번 크게 삼키거나 물을 마시는 것도 비슷한 효과를 냅니다.
- 시차 부적응 : 시차로 인한 증상을 최소화하려면 비행기에서 내린 후 몸이 피곤하더라도 최대한 야외 활동을 하며 햇볕을 쬐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지 시간에 맞추어 햇볕을 쬐고 활동하는 것은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수면 장애가 심하다면 멜라토닌 제제를 복용해서 수면을 유도할 수도 있습니다. 또 여행 전후에 수면 시간을 여행지의 시간에 맞게 조금씩 조절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 유용한 팁과 제품
귀의 통증 : 소음 방지용 귀마개는 기압의 영향으로부터 고막을 보호해줍니다.
팔다리 저림 : 압박 스타킹은 다리의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건조함 : 필요에 따라 보습 크림과 미스트, 핸드크림, 립밤, 인공 눈물, 마스크 팩 등을 챙겨가세요.
멀미 : 멀미약이나 멀미 패치, 목베개 등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멀미 패치는 주로 귀 뒤에 붙여서 피부로 흡수시키는 타입의 약이며 목베개는 머리의 움직임을 고정해주어 멀미를 줄여줍니다. 멀미 패치는 꼭 사용법을 지켜 과도하게 붙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보고 싶다면, 안경테에 색깔이 있는 물을 채워 평형기관과 시야 간의 괴리를 줄여주는 멀미 안경을 착용해볼 수도 있습니다.